노무현, "난 한우 소고기 먹었지롱"
냉정하게 말해 내용이 그리 코믹한 건 아닌데,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었다. 왤케 웃기냐 이거. 요새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는 짓마다 MB 염장을 지르는 듯. 청와대가 문서기록 관련해서 봉하마을측에 계속 시비거는 것도 진지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실은 그냥 빈정이 상해서가 아닐까. 게다가 이제 먹는 거 가지고 약을 올리고. 청와대 인간들도 요즘 한우가 쵸낸 먹고 싶을텐데 말이다.
아래는 관련사진. 출처는 노무현 홈피. 옆에 앉아계신 권양숙 여사에도 주목. ("고만 쫌 묵어라 이 잉간아"라고 하는 듯한 표정. 카메라를 피해 남편 궁둥이를 꼬집고 있는지도...)
유인촌 장관이 '자출'하는 것 가지고 말이 많다. "서민은 엄두도 못낼 고가의 자전거"라고 해서 대체 뭔 자전거길래 저 난린가해서 사진을 봤더니, 코나에서 나온 2001년형 쿨라 모델이다. -_-;; 판매당시 소비자가 169만원, 요새 중고로는 한 50만원 하려나. 물론 조중동 구독하면 끼워주는 저질 자전거만 보던 사람들한테는 무지무지 비싸겠지. 유인촌이 탄 자전거는, 이를테면 이건희가 탄 마티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피스텔을 질러주셨다는 어느 아줌마에 비하면 남산골 딸각발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비싼 자전거라는 것은, 김훈이 타는 자전거처럼 1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물건이다.
제발 타격을 해도 제대로 하자. 쑈하고 있다고 욕해봐야 쑈하는 게 숙명인 정치인한테 씨알도 안먹힌다. 자전거 타고 출근하겠다고 하면 일단 칭찬부터 해줘야 한다. 그게 영 배알이 꼴리면 언제까지 계속하나 지켜보겠다고 압박멘트 한번 날려주면 될 일이다.
아무리 쇼라고 해도, 자전거를 타는 것은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는 무조건 '진보'다. 우리가 요구해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일회성 쇼를 인민의 지속가능한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9급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원들도 자전거를 타고 큰 위험과 불편 없이 출퇴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각종 문화체육시설에 자전거를 타고 쉽게 접근가능하도록 제도와 환경을 바꾸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선진국'이란 바로 그런 일을 잘하는 나라다. 지금처럼 모든 사안을 선악대결로 몰아가는 것은, '모든 사안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MB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