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시장주의의 힘이 커질수록 시장에 대한 견제장치로서의 국가를 요구하는 압력도 커진다. 시장-국가는 존재할 수 없고 민족-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첫째, 시장의 대립항은 민족(nation)이 아니라 국가(state)이기 때문이다. 둘째, 구제국주의와 더불어 발전한 민족-국가가, 이제는 소비자와 시민이 일상적으로 겹치고 충돌하는 공간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자본에 길들여진 주체인 소비자-시민은 시장주의에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나만은 승리할 수 있다"는 덧없는 희망과 함께,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막막한 불안이 늘 공존한다. 이런 사회를 코제브 식으로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동물국가'일테지만 이 표헌은 소비자의 측면만 강조되므로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 소비자-시민 주체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기묘한 결합이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결합임에도 그 결합이 현실에서 역동적으로 기능하는 것은, 그걸 가능케하는 사회적 조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것'을 탐구해야 한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도래와 그에 따른 정보의 병렬화/변형은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은 새로운 혁명의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킨 매트릭스일지 모른다. "자본주의는 그 자신이 국가와 일치할 때만 승리한다"는 브로델의 명제는 여전히 교훈적이다.
자본에 길들여진 주체인 소비자-시민은 시장주의에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나만은 승리할 수 있다"는 덧없는 희망과 함께,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막막한 불안이 늘 공존한다. 이런 사회를 코제브 식으로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동물국가'일테지만 이 표헌은 소비자의 측면만 강조되므로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 소비자-시민 주체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기묘한 결합이다.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결합임에도 그 결합이 현실에서 역동적으로 기능하는 것은, 그걸 가능케하는 사회적 조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것'을 탐구해야 한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도래와 그에 따른 정보의 병렬화/변형은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은 새로운 혁명의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킨 매트릭스일지 모른다. "자본주의는 그 자신이 국가와 일치할 때만 승리한다"는 브로델의 명제는 여전히 교훈적이다.
1.
1998년 7월 7일부터니까, 3654일이다. 오늘은 여친사마와의 10년 기념일. 그녀는 나의 대학동기인데, 작고 마른 몸과 달리 매년 농활에서 농기계 급 능력을 보여주던 괴력소녀였다. 그야말로 '건강함'의 화신이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웃음 많고 눈물 많고 감수성 풍부하지만, 그만큼 밥도 무섭게 많이 먹는다. 요즘 뿔테안경을 쓰니 정말 <닥터 슬럼프>의 인조인간 괴력소녀 아라레짱같다. 10년을 어떻게 사귀냐고 사람들이 묻지만, 정작 우리도 믿기지 않는다. 벌써 그렇게나 됐나, 하고 놀란다. 아무튼, 앞으로도 잘 부탁해.^^
2.
손목을 다치니까 뽐뿌가 밀려온다. 이나영이 손가락에 침을 묻혀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아이스커피, 아이스커피~" 하는 광고가 있는데, 요즘은 광고 볼때 아이스커피 대신 잔차 이름의 환청이...-_-; 큰 바퀴도 많지만, 난 이상하게 작은 바퀴만 끌린다. 전생에 호빗이나 드워프였던걸까(지금은 아니라는 거냐!). 스캔듐이던가 하는 프레임에 무게가 7kg 남짓이라는데, 고놈 참 잘나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