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0. 10:12

먹물들

흔히 지식인을, 대중을 깔보는 자의식 과잉의 존재로 이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들이 깔보는 것은 '대중' 속의 '바로 당신'이지, 대중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지식인만큼 대중이 벌이는 스펙터클에 약한 존재는 없다. 촛불을 보며 오줌을 지려대는 먹물들에 욕지기가 치민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차라리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참아줄만 했을 거다. 그러나 그들은 순전히, 그리고 거의 본능적으로 스펙터클에 매혹된다. 물론 그것은 소박함 때문이 아니라 인식의 이중성 때문이다.
2008. 6. 10. 06:39

6월 10일

D-DAY다. 근래 보기 드물게 일찍 일어나서, 경건한 맘으로 목욕재계(-_-)했다. 좁은 인간관계 총동원해서 광장에 나갈 거다. 분위기는 점점 암울해지고 있지만, '촛불'을 드는 것만으로도 두드러기가 올라올 지경이지만, 그래도 여기서 주저앉는 건 억울하다. 간다, 촛불의 거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