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080903110316923&p=SpoChosun&RIGHT_ENTER=R1
"미국 하버드대 출신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출연한 아침 방송에 네티즌들의 큰 관심이 이어졌다. 3일 오전 KBS의 한 오전 방송에 출연한 홍정욱 의원은 왕년의 유명 배우 남궁원의 아들 답게 재치있는 말솜씨로 화제가 됐다.
MC 남희석이 "얼마전 모 신문 보도에 9개국 여성과 데이트했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라고 묻자 홍 의원은 "즐기기 위해 데이트를 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생각으로 한국 남성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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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쳐서 벌금형도 받았던데, 막장행각 77개 다 보여주려면 아직 멀은 거지?
어제 밤에 KBS에서 <엘리트 스쿼드>를 방영했다. 브라질 영화이고, 베를린 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탔다. 이택광 선생님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을 조금 주워들었는데, 공중파에서 방영해줄줄은 몰랐다. 아무튼 땡큐지 머.
영화는 BOPE 라 불리는, 브라질 경찰특공대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에 나오는 브라질 경찰은 두 부류다. 문드러질 정도로 썩은 부패경찰, 그리고 부패하진 않았지만 합법적인 살인기계들의 조직인 엘리트 스쿼드. 빈민가 마약갱단의 폭력을 그보다 훨씬 더한 폭력으로 응징하는 공권력이다. 경찰을 전혀 무서워하진 않는 갱단도, 특공대를 건드리면 조직이 몰살당한다며 두려움에 떨 정도다.
경찰특공대장은 아이가 생기자, 신입 특공대원 중에서 자신의 후임을 고르는 일에 몰두하고, 그의 나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그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강하지만, 동시에 현장이라는 생지옥에서 버티기 위해 약물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그가 발을 빼면, 그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와야 한다. 신입특공대원이자 친구 사이인 네토와 마티어스는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대장의 신임을 얻어간다. 마티어스는 사실 경찰보다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착실한 청년이다. 특공대장을 맡기엔 지나치게 유순했다. 그러나 갱단에 의해 네토가 살해당하자, 광기에 사로잡히고 특공대장은 그의 분노를 더욱 부추기며 믿음직한 후임으로 성장시켜간다.
감독은 단검처럼 카메라를 짓쳐 들어가고, 유혈낭자한 총격전은 차리리 쾌락에 가깝다. 선임에서 후임으로 이어지는 폭력의 수직적 대물림, 그리고 갱단에서 특공대로 돌아가는 피의 수평적 순환이 격자처럼 짜여서 지상의 도시에 하나의 완벽한 지옥을 옮겨놓았다. 그 지옥은 철저히 계급적이기도 하다. 마티어스의 대학친구들은 낮에는 빈민가에서 자원봉사 NGO활동을 하고 밤에는 마약에 취해 있다. 그들 대다수가 상류계급 출신이다. 그래서 마티어스는 친구 네토가 죽자 대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부자들이 죽으면 시위를 하지만 경찰이 죽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라고 절규한다.
공권력의 폭력성을 이정도로 철저하게 그려내면, 그것은 이미 어떤 계몽의 기능을 상실해버린다. 즉, 공권력이 제어되어야 한다든가, 다른 방향의 마약대책이 필요하다든가 하는 이야기조차도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역-소격효과다. 이제 영화는 감독이 의도했든 아니든 헤게모니가 부재한 사회에 대한 일급의 풍자가 된다. 구체적으로는 "행복해지길 두려워하지 말라"던 룰라에 대한 조롱이다.
시스템을 둘러싼 격렬한 계급투쟁을 두려워해서 회피할 경우, 그 엔트로피는 고스란히 내려와 상대적 약자, 인민의 구체적 터전에서 선혈낭자한 형태로 폭발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의 계급타협은 그렇게 피를 뒤집어쓴 가난한 청년들의 시체 위에 쌓아올린 성채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이중국가'라고 부르는 사회의 진짜 모습이다. 한국 역시 이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지 꽤 오래되었다. 마약과 총격전이 없다고 지옥이 아닌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