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직선제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됐다. 15.4%라는 참담한 투표율이 이미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케했다. 주경복 후보는 1% 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했지만, 역부족. 그나저나 다른 구를 압도하는 서초-강남-송파의 투표율은 정말 공포스러웠다. 강남이 강남인 것은, 이렇게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 패인이라 말할 수는 없다. MB는 꼴보기 싫어하면서도 정작 교육감 선거에는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것, 그것이 진짜 원인일 것이다. 그들이 바로 우리가 중간계급이라 부르는 사람들이다. 드라이하게 말해서, 이들에게는 MB를 향한 분노보다 교육감 선거의 기회비용이 더 컸다. '촛불정국의 리트머스 시험지' 'MB 정권에 대한 심판대'라 불리던 선거는 이렇게 끝났다. 그리고 그 함의는 작지 않다. 이제 모두들, 이를 꽉 물어야 한다. 냉소주의라는 악령에 사로잡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