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마사무네 원작의 <애플시드>가 3D 영화로 개봉되는데 한국판 제목이 이뭐병이다. 무려 엑스 "머시나". 라틴어인 machina를 어메뤼칸 스따일로 조져버린 센스에 무릎을 꿇는다. (물론, 미쿡에서도 machina는 마키나지 머시나가 아님.) 이걸 보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기계장치의 신)"를 전국에 유행시킨 진중권 사마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근데 왜 '엑스'는 가만 놔뒀나. 아쌀하게 된장경숙 스타일로 '익스 머쉬나'로 하든가. 이게 뭐니, 이게. 고백하자면, 처음에 이 포스터를 얼핏 보고 '애플시드: 섹스 머시마'로 읽었다.
여러 블로그에서 이걸 가지고 실컷 비웃고들 있는데, 댓글 와중에 영화 '가을의 전설' 번역 문제도 나왔다. 원제대로 하면 몰락(the fall)의 전설인데, 가을남자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그랬던 거야? 몰랐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