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30. 14:42

살다보니 이런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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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사이즈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바지가 자꾸 흘러내린다. 흐벅진 뱃살이 허리띠를 꿀꺽 삼켰던 게 불과 한달 전인데, 이제 허리띠에 구멍을 하나 더 뚫어야 쓰겠다. 10일만에 6kg이나 빠져서 요요현상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시 급격히 찌거나 하진 않았다. 술을 조금 줄이긴 했지만 고기를 줄이진 않았다. 이를테면 선배들이랑 배터지게 먹었던 고깃집에 바로 다음날 또가서 죽어라 먹는 짓을 저지르는 등 식습관 자체는 평소 그대로다. (여친에게 "특별히 땡기는 것도 없는데 고기나 먹지 뭐"라는 말을 태연히 지껄이며 고깃집에 들어가던 기억이 난다.)

몸은 정직하다. 지방이 많았던 부위는 흐물흐물하게 변하고, 그 밖의 부위는 단단해졌다. 아마 이정도가 나의 적정 체중인 듯 하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 정말. 다 좋은데 단점이 있다. 몸의 부피가 작아지니 머리가 더 커보인다(눈물). 며칠 전에 '쿵푸팬더'라는 영화를 봤는데 느낀 바가 컸다. 팬더가 쿵푸 하면 용이 되고, 곰이 자전거 타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