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4. 14:05

우왕ㅋ 굳

(제일 앞이 칸첼라라. 바로 뒤엔 꽃미남 부넨)

Prais-Roubaix 2010을 생중계로 보다가 팬이 되어버렸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압도적인 독주로 우승해버린 Fabian Cancelara. 1981년생. 스위스 국적의 이 선수는 TT(time trial) 경기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선수로 워낙 유명한데, 올해 분위기가 심상찮다. 투르 드 프랑스보다 유서 깊은 자전거 경기, 원데이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라 할 Prais-Roubaix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바로 전에 열린 Tour of Flanders까지 먹었다.

(파리-루베 경기의 '평소' 모습. 일단 길바닥부터가 사이클 타라고 만든 도로가 아니다.-_- 연쇄충돌과 크고 작은 부상은 몇 분에 한 번씩 일어나고, 최고수준의 내구도를 자랑하는 부품들조차 가혹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작살이 난다.) 


랜스 암스트롱의 경우 암투병 경력에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했어도 나에겐 별 감흥이 없는 선수(아마 10연패를 했어도 마찬가지일 듯). 하지만 故 마르코 판타니, 알레산드로 발란(2008년 세계선수권에서의 전설적인 브레이크 어웨이), 그리고 이 파비앵 칸첼라라의 경우 단 한경기만으로도 빨려들어가듯 매료된다. 어느 분야나 객관적인 성적을 능가하는 '매력', '심장의 떨림' 뭐 이런 감흥을 주는 선수들이 실재한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면서 "병신같지만 왠지 멋있어"라고 하던 어느 후배녀석이 떠오른다.ㅎㅎ 물론 칸첼라라는 롯데와 전혀 달리 우승을 밥 먹듯 함..

요렇게 보니 이 횽아 은근 귀엽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