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아시스 내한공연에 갔다. 그 비싼 R석 표를 여친사마께서 하사하셨더랬다. (내가 남복은 몰라도 여복은 좀 있는듯) 오아시스는, 뭐, 브릿팝의 적자라느니 비틀즈의 직계라느니, 아무튼 메이저 중의 초메이저이긴 한데, 나는 아무리 들어도 '그 노래가 그 노래' 같은지라 별로 관심은 없었다. 이번 공연에 들려줄 노래도 미리 한번 들어봤다. 이건 뭐, 다 똑같잖어! -_- 딱 하나 <The importance of being Idle>이란 곡만 좋았다. '빈둥대기의 중요성'이라니, 제목도 아주 맘에 드는데다 일단 전주부분이 완전 투쟁가...자가자가장 자가자가장 쾅쾅쾅... 아무튼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엘 갔는데 북적북적, 백인종 반 황인종 반이다. 큰 기대 안하고 착석. 연주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근데 웬걸 초반부터 기냥 앞만 보고 냅다 달리는
-요즘 국카스텐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듣고 있다. 얘네들 물건이다. 몇몇 노래는 들을 때마다 짜릿짜릿할 정돈데 사이키델릭한 음색과 억눌린 증오를 토해내는 듯한 보컬이 참 맛깔스럽게 어울린다. 가끔 싼티나는 사운드가 비어져 나오고 편곡이 조금 미숙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건 가난한 밴드의 숙명...돈 벌어서 장비와 뱃속에 기름칠 좀 하면 나아질 게다. 그나저나 제일 잘 알려진 노래인 '거울'이 노래방에 떴다고 한다. 간만에 목에 낀 녹을 벗겨낼 때가 온 것 같다. 근데 이거 샤우팅하다 마이크에 각혈하는 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