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6. 17:08

<88만원 세대> 절판 관련해 공동저자로서 입장을 밝혀둡니다

오늘 새벽 <88만원 세대>의 공동저자 우석훈 씨가 이 책을 절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른 공저자 및 출판사와 사전협의는 없었다. 낮에 언론사의 취재전화를 받고 우석훈 씨 블로그에서 관련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미 몇몇 매체를 통해 해당내용이 보도가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출판사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았다. 출판사 역시 우석훈 씨의 새벽 '절판선언' 이후에 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고 나에게 밝혔다. 우석훈 씨의 일방적인 결정이 유감스럽다. 그가 블로그에 남긴 글도 그리 납득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또 무슨 이벤트이고 마케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이 모든 과정에 동의할 수 없지만 그러나 절판이라는 결론에는 동의한다. 살다보면, 동기는 달라도 결과물이 같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간략하게 입장을 정리해 둔다.


1. 공동저자 중 1인으로서 <88만원 세대>의 절판에 동의한다.


2. 그러나 우석훈씨가 내세운 절판의 이유에 동의하지 않는다.


3. <88만원세대>라는 책의 한계는 우석훈씨가 말한 것처럼 '청년들에게 싸우지 않을 핑계를 제공해서'가 아니다. '책을 읽고도 청년들이 싸우지 않는다. 실망했다'는 식의 주장은 이 책에 대한 과대평가다.


4. <88만원세대>의 한계는 일차적으로 그 책의 내용에, 즉 저자들에게 있다. 그 한계를 청년세대에게 모두 전가해선 안된다.


5. 내가 절판에 동의하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혀온 것처럼  <88만원 세대>라는 책의 시대적 역할과 한계를 공히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6. 이 책의 한 구절이라도 보았을 모든 독자들께 마음을 다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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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 2012.03.26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새벽에 그 트윗과 블로그글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쟁가님은 아시나?' 였죠. 이럴 줄 알았다, 는 냉소는 별 도움이 안 될듯하여 접어두고... 어쨌든, 쟁가님은 쟁가님 갈 길 계속 뚜벅뚜벅 잘 가셔야죠. 항상 응원합니다.

    • xenga 2012.03.27 05:48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N.님을 늘 응원합니다. ㅎㅎ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주세요 ㅠㅠ )

  2. 사면발이 2012.03.27 07:14 address edit & del reply

    기운내시고 전염되세요. 응원합니다.

    • xenga 2012.03.27 07:22 신고 address edit & del

      잌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사면발이님도 의지 잃지 마시구요.

  3. xx 2012.03.27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우석훈씨는 학자로서 비겁하고, 옹졸하다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논리가 이용당하거나 힘을 잃었다면 책을 보완하거나 반론을 재기하거나 해야 하지않나요? 학자라면 시대와 반대자와 대결을 해야 하는데, 우석훈씨는 의지도 없고, 주절주절 신세한탄만 하는 것 같습니다.

    • 2012.03.27 19:35 address edit & del

      프랑스에서 공부해서 그런가 바리케이트에 집착하던데

  4. Deskrasia 2012.03.28 09:32 address edit & del reply

    우석훈 교수의 무책임하고 뜬금없는 선언을 보고 <88만원 세대>의 애독자로서 굉장히 화가 났었는데 박권일 선생님께서 이런 입장을 밝히셨다는 걸 뒤늦게 접하고 나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만나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몰아저씨 2012.03.28 11:07 address edit & del reply

    우박사님 블로그를 보니 몇년전부터 전화를 안받는다고 하시던데 이번에도 온 전화를 피하셔서 이런 '일방적인 절판' 상황이 된건 아닐까요?

    • xenga 2012.03.28 13:17 신고 address edit & del

      몇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화온 적 없었습니다. 전화번호를 잘못 알고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출판사에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었을 테지요.

  6. ... 2012.05.02 06:11 address edit & del reply

    <88만원 세대>라는 책의 시대적 역할과 한계를 공히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모가 다른거지... 같은 이윤데 굳이 다르다고 하는건 모여

    • .... 2012.05.09 10:32 address edit & del

      20대의 한계가 아니라 책의 한계란 소리지.

  7. 2012.05.30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