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9. 15:30

죽지도 않고 또 왔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12909.html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312071.html



소위 '개혁세력'의 레퍼토리인 '민주적 시장경제론'이 슬금슬금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개혁진보세력"이라 뭉뚱그린 <한겨레>의 제목 붙이기도 다분히 의도성이 느껴진다. 어쩌라고? 다시 반한나라당으로 대동단결?

민주적 시장경제론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 쉽지 않다. 논자에 따라 결이 달라져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황을 치열하게 관찰하고 정교하게 주조한 이념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사실 이건 블레어와 클린턴의 이데올로그들이 만들어낸 명제들 중에서 듣기 좋은 것만 골라서 짜깁기한 것이다. 영미식 신자유주의가 한계를 노출했다면서 들이미는 이념이 고작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절의 '관제이념'이라니, 화가 난다기보다 서글프다. 우리 사회의 이념적 빈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좌파의 무능이 가져온 참상이라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