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5. 01:36

드림 팩토리

http://www.hani.co.kr/arti/economy/car/298933.html


지인에게서 전해듣고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된 사업장이다. 충남 서산의 '동희오토'라는 업체인데 현대기아의 '모닝'을 생산하는 곳이다.

대기업의 불법 사내하청 문제가 사회문제화하자, 현대기아는 아예 완제품을 출고하는 '사외하청기업'을 만들어버렸다. 나도 기자생활하면서 별별 골 때리는 사업장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형태의 편법고용은 처음 봤다. 위 기사에 나와있듯 완성차 위탁생산방식은 도요타가 최초이지만,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정규직 노동자를 쓰기 때문에 동희오토와 같은 방식이라 말할 수 없다. 아무튼 한국 자본가들 알아줘야 한다. 선진국 따라하기를 꼭 이렇게 최악의 형태로만 한다. '한국기업의 선진국 배우기'를  기획기사로 만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풍자이자 골계가 될 것이 분명하다.

놀랍게도 동희오토는 생산라인 노동자의 100%가 비정규직이다(2008년 9월 25일 현재, 정규직 비율이 달라졌을 수 있다).  정규직이 될 희망조차 없는 이 공장에서, 노동자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존재들이다. 실제로 2년 이상 버티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런 곳은 노동의 장소가 아니다. 인간이 기계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버려지는 곳, 즉 매트릭스다. 그러나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공장일테다.

하루 10시간 주6일 일하고 야근, 특근까지 해서 받는 돈이 130만원 정도라고 한다. 기본시급은 언제나 그 해의 최저임금에 딱 맞춰져 있다. 이런 제3세계형 노동착취가 최근 '모닝 대박신화'의 실체였다. 아직 기륭전자나 이랜드처럼 큰 이슈가 되고 있진 않은데, 이미 경제신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경영혁신사례'로 추앙받고 있었다. 효과적인 이슈파이팅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