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6. 17:21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출간


공저한 책이 한 권 나온다. 다음주 쯤엔 매대에 깔리지 않을까 싶다. 일베가 과잉대표된 탓에 일베에 대한 몇 안되는 저술들 역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진보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만 내지 인정욕구 정도로 협애화하는 관점이 대표적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베의 스펙터클 자체에 매몰되거나 최근의 현상인 촛불시위 같은 것만 봐서는 일베라는 사건을 제대로 의미화할 수 없다. 일베 이전의 넷우익들, 극우정치와 극우종교가 널리 뿌리내린 사회적 배경, 미디어환경의 변동, 외환위기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 등의 맥락을 고려해야만 일베 현상에 대해서도 입체적인 접근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일베는 '뿌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극우주의-극단주의라는 거대한 조류의 잔물결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중간결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