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4. 03:17

금연

금연 4일차다. 처음 48시간 동안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극에 달했다. 정말 하루종일 담배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지금은 안정세. 그러나 여전히 흡연욕구가 급작스레 엄습한다. 특히 흡연자가 낀 술자리가 문제였는데, 근성으로 버티는 것 말고는 별 방법이 없었다. 정 힘들 때는 빨대를 입에 문다. 14년간 하루에 두 갑 또는 세 갑씩 담배를 피워왔으므로 끊는 일이 고통스럽지 않을 리가 없다. 내 인생에서 금연시도는 이번이 최초다.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그러길 바란다). 금연하면 살이 찐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살이 차오르는(?) 걸 느낀다. 자전거를 좀더 격렬하게 타주어야겠다. 금연의 부수효과로 미각과 후각이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 한달 정도 지나면 이런 감각들도 담배 피우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