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0. 00:23

징그럽다

20대 왕따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가 찌질하여 사회적 발언권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도 아마 사실일게다. 그런데 10대들이 촛불집회에서 부각될수록 20대의 게토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좀 당황스럽고 씁쓸하다. 요즘 누구나 "10대들이 사랑스럽다"라고 말한다. 나도 저 '참을 수 없이 남성화된 광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여성의, 그리고 십대소녀의 놀이터가 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 내가 불편한 건, 386들의 지랄맞은 구별짓기 때문이다. 10대들을 상찬하면서 꼭 "20대와 달리"라는 말을 붙인다. 같은 말을 해도 꼭 그런 식으로 해야겠나. 동참하려던 20대들마저 등 돌리게 하는 그런 말뽄새, 참 징그럽다 징그러워.  이런 구별짓기에 나도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