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3. 18:24

잡감 0703


1. 사흘 동안 새벽 4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 적이 없다. 대체로 즐거운 술자리였지만 이렇게 연일 내달리니 몸이 버티질 못한다. 잠깜잠깐 필름도 끊어졌던 것 같다. 당분간 자제를.

2. 명석하기도 어렵고 유연하기도 어렵지만, 명석하면서 유연하기란 더욱 어렵다. 어디나 마찬가지이고 내 또래에서도 그런 재능은 무척이나 드문데, 그런 이조차 조직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위아래로 치이며 괴로워한다. 답은 없고 가슴만 먹먹하다.

3. 작업의 윤곽이 좀 잡히는 느낌이다. 어제 술자리가 나 뿐 아니라 모 편집자님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듯. 그나저나 또다른 편집자인 모 선배와의 프로젝트는 어찌될지...(먼산) 내가 쥑일 놈이다.

4. "싸가지가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전해들었다.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의 나에 대한 평이어서 유리알 같은 내 영혼에 스크래치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여친사마께 일러바쳤다. 썩소를 날려주시는 그녀. "몰랐어?"  ...그래 안다. 아니까 더 상처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