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5. 18:28

20대 개새끼론

김용민씨가 20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CBS 시사자키 출연할 때 안면 튼 양반인데, 교수인줄은 몰랐고 그렇게 나이가 어린지도 몰랐다. 93학번이면, 386은커녕 학생운동 콩가루로 만든 선두주자가 아닌가. 미친듯한 해외어학연수 붐의 자랑스런 주인공들이시고. 내가 김용민씨를 이렇게 비난하는 것이 부당한 '자격론'인 것처럼, 20대 개새끼론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있다면 그 논리가 어떻게 자신에게 똑같이 되돌아올지 생각을 좀 해얄 게 아닌가. 아니면 염치라도 좀 있든가. 전에 내가 실크세대 까는 글에서 적었듯이 "모든 세대의 능력은 동일하다." 다만 사회적 조건이 다를 뿐. 이건 진리니까 이해가 안되면 외워라. 20대에 대한 가학증이 진보진영 꼰대들의 공공연한 향락이 되었다는 사실, 또한 그것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아니라 '시대의 환멸'을 '세대의 환멸'로 도착시키는 개혁진보-기성세대의 심리적 증상이라는 사실만 다시 한번 강조해두기로 하자. 20대 개새끼론에 대해 새삼 글을 쓸 여유는 없으니 예전 글로 대체한다(작년에 쓴 글이지만 정확히 김용민 씨 같은 이를 겨냥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20대 왕따시켜 10대 찬양하는 돌림병이 돈다

p.s) 회사 다니는 30대들은 20대 혐오를 표출하는 직접적인 '근거'로 자기 밑에 들어온 20대들의 무능과 무개념을 들며 광분하곤 한다. 나도 겪어봐서 안다. 내가 봐도 요즘 20대들이 좀 개념이 없긴 하더라. 근데 니들이 눈에 넣어도 안아파하는 10대들이 회사 들어오면 중뿔나게 다를 것 같니? 내가 비밀 하나 말해줄게. 니네들 신입 시절에 말야, 386 사수들 사이에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가 유행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