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30. 01:07

조승수 당선


여의도 언저리에서 기자질하던 시절에 심상정, 노회찬과 달리 조승수는 직접 인터뷰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저 그의 행보만 보고 '이런 사람이겠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정치인으로서의 치명적 약점을 가진 사람이란 소리는 참 많이 들었다. "'유도리'가 없다""주위사람을 못챙긴다" 심지어 "꽉 막힌 꼴통"이란 얘기까지. 그런 걸로 정치인의 자질을 재면, 전두환과 김영삼이 일등을 다투겠지. 그래서 나는 조승수의 '치명적 약점'들이 더욱 마음에 든다. 드물게 신뢰가 가는 진보정치인이고, 앞으로 더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조승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진보신당은 비록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지만 마침내 원내에 한 사람 밀어넣는데 성공했다. 스리슬쩍 봉합해오던 당내 문제들과 정면대결하는 것부터 집권을 향한 구체적 비전까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