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4. 14:22

요리와 까칠함

지인의 글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 원래 요리는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즉 까칠한 부류의 인간들이 맡아야 하는 분야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한다.

1) 안전성: 인체에 직접 투입되는 물질을 다룬다
2) 예술성: 감각(시각,후각,미각,촉각 등)의 기예(arts)다
3) 통시성: 숙련과 혁신이란 모순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4) 일회성: 레시피는 존재하나 완전복제는 불가능하다

개나소나 식당 차리는 한국땅에선 이런 말조차 공염불일테지만, 어쨌든 까칠함이 가장 큰 미덕인 분야가 바로 요리라고 생각한다. 난 전혀 까칠하질 못해서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