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절판 관련해 공동저자로서 입장을 밝혀둡니다
오늘 새벽 <88만원 세대>의 공동저자 우석훈 씨가 이 책을 절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른 공저자 및 출판사와 사전협의는 없었다. 낮에 언론사의 취재전화를 받고 우석훈 씨 블로그에서 관련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미 몇몇 매체를 통해 해당내용이 보도가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출판사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았다. 출판사 역시 우석훈 씨의 새벽 '절판선언' 이후에 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고 나에게 밝혔다. 우석훈 씨의 일방적인 결정이 유감스럽다. 그가 블로그에 남긴 글도 그리 납득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또 무슨 이벤트이고 마케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이 모든 과정에 동의할 수 없지만 그러나 절판이라는 결론에는 동의한다. 살다보면, 동기는 달라도 결과물이 같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간략하게 입장을 정리해 둔다.
1. 공동저자 중 1인으로서 <88만원 세대>의 절판에 동의한다.
2. 그러나 우석훈씨가 내세운 절판의 이유에 동의하지 않는다.
3. <88만원세대>라는 책의 한계는 우석훈씨가 말한 것처럼 '청년들에게 싸우지 않을 핑계를 제공해서'가 아니다. '책을 읽고도 청년들이 싸우지 않는다. 실망했다'는 식의 주장은 이 책에 대한 과대평가다.
4. <88만원세대>의 한계는 일차적으로 그 책의 내용에, 즉 저자들에게 있다. 그 한계를 청년세대에게 모두 전가해선 안된다.
5. 내가 절판에 동의하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혀온 것처럼 <88만원 세대>라는 책의 시대적 역할과 한계를 공히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6. 이 책의 한 구절이라도 보았을 모든 독자들께 마음을 다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